"청색광, 미토콘드리아 방해로 혈당↑"
"적색광 15분 노출시 혈당 27% 낮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적색광이 식후 혈당을 떨어뜨리는 반면 청색광은 당뇨병 유발 등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미하엘 파우너 박사 연구팀은 식전에 파장 670nm(나노미터)의 적색광에 노출하면 혈당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장한 사람 30명을 15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이중 15명에게만 파장 670㎚의 적색광에 15분간 노출시켰다. 이어 2시간 동안 15분 간격으로 이들의 혈당을 측정한 결과 적색광에 노출된 그룹이 노출되지 않은 그룹보다 식후 혈당이 27.7% 낮게 나왔다.
연구팀은 적색광 노출이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해 에너지 생산을 더 늘리도록 만들어주고 이것이 세포 및 생리적 수준에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 생산에 포도당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후에 증가하는 포도당을 끌어다 써 식후 혈당이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이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적색광 노출이 당뇨병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
반면 스마트폰과 LED 조명에서 발생하는 청색광은 '미토콘드리아'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치고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글렌 제프리 UCL 신경과학 교수는 "햇빛은 적색과 청색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 청색광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청색광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노화 촉진이나 혈당 수치의 불균형 초래 등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독일의 과학 전문지 '생명광학 저널'(Journal of Biophoton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