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 재고 420만배럴 증가…예상치 274만배럴 상회
보스턴 연은 총재 "올해 말 금리 인하 시작"…신중론에 무게
"OPEC+ 연말까지 감산 연장 고려"…하락 상쇄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를 보류하겠다는 결정을 확고히 하면서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04%(3센트) 하락해 배럴당 83.6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42%(33센트) 떨어져 78.54달러에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74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겨울 폭풍 이후 예정에 없던 정유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재고량이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가우라브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하면서 원유 선물 가격이 다시 하락했다"고 전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지난주 0.9%포인트 상승해 총 생산능력의 81.56%를 달성했으나 이는 10년 계절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한 지난 한 달 동안 가동률은 83%를 밑돌았는데 이는 3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 이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정유업체들은 여전히 소외돼 있으며 한파의 여파로 겪은 폐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금리 인하가 보류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하며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 무게를 더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높은 금리가 장기화하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가 억제될 수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가 자발적 원유 감산 연장을 연말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을 상쇄했다.
전날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가 합의한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OPEC+는 올해 1분기 하루 약 2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