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우크라와 논의 중"…29일 농민단체와 만나
우크라 "진행중인 협상 없어…우크라엔 생존의 문제"
농민단체 "저렴한 우크라산 농산물이 시장 해쳐" 강력 시위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폴란드 농민들 <사진 로이터>
현재 폴란드 농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저렴한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시장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에도 농민 시위대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16톤을 철로에 쏟아버리는 등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국경 폐쇄와 상품 교환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양측 모두에게 일시적이고 고통스러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지만, 이 도움이 우리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확실히 더 저렴한 농산물(우크라이나산)이 넘쳐나는 것으로부터 폴란드 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그의 발언이 29일(현지시간) 예정된 폴란드 농민 시위대 지도부와의 만남을 의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투스크 총리의 주장이 "논의되고 있지 않다"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올렉산데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부처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 누구도 폴란드와의 국경 폐쇄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며 "우리에게 국경의 안정적 기능은 러시아 침략자와의 전쟁에서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폴란드 친구들을 존경하며 건설적인 해결책을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조치도 취했다"라며 "상황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지 않도록 폴란드 정부 측의 적절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 수출길이 막히자, 유럽연합(EU)은 곡물 가격 안정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유럽 대륙을 거쳐 수출될 수 있도록 관세와 수입 할당량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 등 인접국의 농민들은 해당 조치가 자국의 농산물 가격을 해친다며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여타 유럽 국가의 농민들도 곡물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산 가금류, 설탕 수입의 증가에 항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