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 베니 간츠 방미 "사전 허가 없이 이뤄져"
해리스 부통령,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만날 예정
"전쟁 이래 이스라엘 정부 균열 커지고 있다는 징후"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 라이벌인 야당 대표의 무단 방미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로이터>
3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최고 관리 겸 야당 대표인 베니 간츠가 미국을 '무단'으로 방문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가 소속된 극우 성향의 리쿠드당 관계자는 간츠 대표의 방미가 총리의 사전 허가 없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간츠 대표와의 "힘든(tough) 대화"를 가지며 "총리는 한 명뿐"이라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사건이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5개월이 된 이스라엘 정부에 균열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간츠 대표의 방문은 가자지구 문제를 놓고 미국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전쟁 발발 이래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 등을 우려하는 국제사회 및 미국의 입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 또한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립을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으나 네타냐후 총리와 강경파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래 네타냐후에 대한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 대부분 이스라엘인들은 1200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의 인질이 납치된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네타냐후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현재 간츠 대표는 총리가 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온건파인 간츠 대표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의 경쟁자 간츠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여야 의회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