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경선 붙이면 살아남으니까 그냥 잘라버린 것"
"이재명 독한 리더십, 민주당과 대한민국 이끌어갈 자질 없다"
"민주 20, 30석 잃어도 '사당화 완성'한다면 감수한다, 선거 전략"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 배제(컷오프)로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친문 핵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힌다. 또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당내 비판 세력의 싹을 자르는 게 공천의 중요한 목표"라며 "저질 리더"라고 비난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인 홍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이 당에서 어떤 역할이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을 벼랑 끝까지 밀려서 해왔다. 정말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내일 제 입장을 정확히 밝히려고 한다"고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홍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어떤 집단지성도 사라지고 이재명 대표의 사당 완성을 위해서 마지막 길을 가는 것"이라며 "소위 개딸 기반한 팬덤정치, 민주당의 구조가 변화하기 어렵다고 본다. 내부적인 동력의 싹이라도 있을까 하는 것을 이번 공천과정으로 거의 다 완전히 잘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권, 대권에 잠재적인 경쟁자, 당내 반대세력은 싹을 잘라버리겠다, 이게 이번 공천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민주당을 완전히 일사불란하게 방탄정당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당화로 갈 수 있을 것인가가 이재명 대표의 목표"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공천은 당헌‧당규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치고), 공천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대는 잣대가 다 똑같아야 된다"며 "하위 10% 받아들이고 경선하겠다 그랬더니 아마 이재명 대표 판단은 홍영표 의원은 경선을 붙이면 무조건 살아남으니까 안 되겠다, 그냥 잘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내 어떠한 반대 세력도 싹을 남기지 않겠다는 독한 리더십을 보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자질이 전혀 없는, 저질 리더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더해 "처음부터 계산된 목표였던 것 같다. 반대파를 이렇게 제거하면 약간 시끄럽고, 거기에서 우리가 의석을 얻을 수 있는 것도 한 20, 30석은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좋다, 내가 사당화를 완성할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 그게 이 대표의 선거 전략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탈당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의논했다. 홍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권 심판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말했다"며 "전국 선거, 수도권 선거 상황이 좋지 않은 데 대해 같이 걱정했다는 취지에서 공감"이라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역할론에 대해선 "퇴임하신 분이고, 현실정치에 일일이 관여하시는 분이 아니지 않나. 국가의 여전히 지도자로서 역할이 있다"며 "이런 당내 문제, 매일 발생하는 정치현안에 발언하고 개입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