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위해서 쓰라고 권한 맡겨놨더니 엉뚱한 용도로 권한 남용하는 현장"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꽃길 가고 있어"
"나라의 주인은 국민…맡아 가지고 있는 권력은 주인 위해서 행사해야"
원희룡 "양평고속도로가 사골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인근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현장을 방문해 최재관 여주시양평군 후보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부각했다.
이재명 대표는 7일 특혜 의혹과 관련한 현장에서 "답답한 현실이다.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현장"이라며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꽃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양평군청 앞으로 이동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저는 국정농단이라고 하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선거를 통해서 그 주권을 잠시 맡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맡아 가지고 있는 그 권력은 당연히 주인을 위해서 주인의 뜻에 따라 행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나쁜 것이 주인을 잊고 이것이 원래 나의 권력이거니 생각하는, 좀 심하게 표현하면 '내가 원래 가진 내 권력이다,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다, 내가 이 나라의 왕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이 어느 날 갑자기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며 "원안이 원래 검토한 대로 예비타당성까지 다 통과되었고 모두가 공감하고 십수 년 문제없이 진행되어 온 안인데 왜 갑자기 바뀌었나. 다른 이유가 있나? 추측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의심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안이 옳으면 대안으로 추진하고, 원안이 옳으면 '아, 이거 대안 잘못 됐습니다, 다시 원안으로 가겠습니다' 하고 추진하면 될 일이지, 아니 행패 부리는 것이냐"며 "왜 백지화를 하는 것이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너무 못했다, 도저히 못 살겠다, 못 참겠다, 앞으로 더 나빠질 것 같다면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선거"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서 주권자로서의 책임, 주권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비틀어버리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이라며 "이 정권의 권력사유화와 국정농단, 반드시 심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겨루게 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양평 방문을 두고 "양평고속도로가 사골이냐"며 "재탕 삼탕도 모자라 이제는 허위사실까지 넣어서 우리고 있다"고 비꼬았다.
원 전 장관은 "4개의 전과에 이어, 7개의 사건에서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등 10여개 혐의로 재판받는 이 대표가 가야 할 곳은 양평이 아니라 서초동 법원"이라며 "계양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