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
"공직후보자 되기 전 개인적 의견 가질 수 있다…후보자 되면 신중한 언행 기대"
민주 "5.18 폄훼는 국민의힘의 지울 수 없는 DNA인가…당장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하라"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중구·남구 지역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가 과거 유튜브 방송 등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제기해 논란이 일은 데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공관위 기자회견에서 '도 변호사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당과 배치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심사과정에서 몰랐던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 충분히 검토되고 그렇게 됐다"고 즉답을 피하려했다.
이어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추가 질문에 "우린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존중했고,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라든가 그런 것을 중요시하게 되고 (도 변호사도) 그렇게 해나갈 거니까 특별히 문제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해당 발언과 관련해 "공직후보자 중에 공직후보자가 되기 전에 어떤 사안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후보자가 되면 후보자로서 책임과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공직후보자로서 신중한 언행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당의 공직 후보자가 된 만큼 당의 여러 입장이나 공식적인 입장들을 고려하면서 여러 정치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공관위원장은 "후보자로 확정됐을 때, 개인 소신 때문에 공천 과정에 관한 여러가지 부정적인 말이라든가 국민의힘에 전체적인 방향과 다른 이야기를 해가지고 본질적으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되는 사안이 있는 경우에는 엄중 조치를 할 그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 등의 논란성 발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5.18 폄훼는 국민의힘의 지울 수 없는 DNA이냐"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광주 시민을 우롱한 것이 아니라면 당장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탄핵의 강, 친일의 강을 되돌아간 것으로 모자라서 독재의 강도 되돌아갈 셈이냐"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마디로 도태우 변호사의 5.18 망언을 두둔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극우 유투버나 주장할 만한 5.18 북한 개입설을 당당하게 말해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국민의힘 공천의 시스템이냐"며 "그것이 아니라면 5.18 희생자와 유족들을 모욕한 도태우 변호사에게 공천을 준 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탄핵을 부정하고, 5.18 정신을 모독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국민의힘엔 국민의 심판만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