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치·전월 상승률 0.1%P 상회
근원 CPI도 전년比 3.8% 상승…예상치 웃돌아
"인플레 목표치 접근에 대한 연준 신뢰 떨어뜨려"
시장, 6월 인하 전망 유지…"전반적 기대 바꿀 정도 아냐"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신중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미국 시카고 마켓의 쇼핑객 <사진 로이터>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달의 상승률 3.1%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 3.1%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WSJ의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전월의 0.3%보다는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 이 또한 각각 예상치 3.7%, 0.3%를 상회했다.
노동부는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상승의 60%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이처럼 예상보다 확고한 인플레이션이 2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관망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푸자 스리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 직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접근하고 있다는 연준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6월 첫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 기준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을 약 70%로 점쳤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보스턴 연은 총재를 맡았던 에릭 로젠그렌은 노동부의 발표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보고서는 근원 인플레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아마도 6월 인하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를 실제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3월 FOMC의 핵심 초점은 연준이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인지 이를 2차례로 줄일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기준 금리를 23년 만 최고 수준인 5.3%로 유지해 온 연준은 지난 12월 FOMC 이후 올해 말 기준금리의 평균 예측치를 4.6%로 전망하며 25bp씩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올해 초 소비자물가 등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관계자들은 인하 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로 진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