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비공식 환율 갭 10%로 떨어졌기 때문"
시중은행 정기 적금 규제도 폐지…예금 금리 110%→75%
2월 물가상승률 13.2%로 둔화…연간 276.2% 상승
◆…하비에르 말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12일(현지시간) 일간 클라린은 물가상승률이 250%에 달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속에서도 정부가 기준 금리를 파격적으로 낮춘 이유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100% 이상 미국 달러 공식 확률을 올린 후 금융 거래 시 적용하는 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의 갭이 1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는 안정성을 강화하고 성장을 장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월별 물가상승률이 냉각되고 페소가 미국 달러 대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0%에서 80%로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또한 이날 시중 은행의 정기 적금 최저 금리 규제도 폐지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발표 이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전저점 110%에서 평균 75%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세 번째 큰 경제 규모의 아르헨티나는 지속되는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에 따르면 2월 월간 소비자물가지수(IPC)는 전월 20.6% 보다 낮아진 13.2%로 집계됐으나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276.2%을 기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스스로를 '무정부 자본주의자'라고 칭하며 취임 직후 페소 가치를 50% 이상 평가절하하고 교통 및 연료 보조금을 삭감, 가격 통제를 없애는 등 '충격(shock)' 경제 요법을 통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충격 요법으로 한동안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주 아르헨티나 경제가 올해 2.3%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