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서 초당적 지지로 통과…찬성 352·반대 62
모회사, 非중국 업체에 매각 안할 시 미국 내 서비스 중단
트럼프 "반대"…"선거 앞두고 젊은픙 표심 노려" 분석도
서비스 금지 가능석 작아…"11월 선거전 상원 통과 불투명"
中 정부 "美, 안보 위협 증거 없이 괴롭혀" 비판
◆…미국 하원이 약 1억7000만명이 사용하는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대한 금지법을 13일(현지시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은 '외국의 적이 통제하는 앱에게서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이라는 이름의 법안을 찬성 352표, 반대 65표로 가결했다.
법안에 따르면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6개월 내에 비중국 업체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을 시 미국 휴대폰과 앱스토어에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될 수 있다.
이제 법안은 상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스비트 스칼리스 미 하원의원은 "이것은 중요한 국가 안보 문제"이라며 "상원은 이를 받아들여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이 법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틱톡 금지법이 의회를 통과할 시 즉시 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미국 내에서 틱톡 서비스가 금지될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도 나온다.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정책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상원은 이번 법안을 성급하게 처리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며 상원 통과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는 11월 선거 전에는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며 국가안보에 위협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1년 전부터 틱톡 금지법을 추진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해당 법안에 속도가 붙으며 틱톡의 운명이 미 의회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금지법안이 제기된 후 국회 의원들이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는 전화보다 틱톡 금지법에 반대하는 10대들의 전화를 더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재임 기간 틱톡에 반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지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외신은 그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젊은 층 표심을 의식해 태도를 바꿨다고 분석했다. 실제 틱톡의 1억7000만 사용자 중 절반가량이 30세 미만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이 금지될 경우 그가 "미국의 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메타가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관해 괴롭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은 틱톡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음에도 틱톡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공정한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미국이 괴롭힘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로이터가 공개한 틱톡 직원 메모는 "우리는 제안된 법안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1억7천만명의 미국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상원에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전략은 동일하다.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기반으로 투명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