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프로젝트가 1순위”…러 우주공사 “10년 후 달에 원전”
푸틴, 대선 앞두고 핵 관련 발언 늘려…전날엔 “핵전쟁 준비됐다”
美의회, 러 안보 위협 제기…CNN “러 우주 핵무기 개발”
◆…지난해 10월 모스크바의 로켓우주센터를 방문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1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부 각료들과의 회담에서 "우주에 원전을 짓는 것이 우주 프로젝트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며 "러시아는 좋은 기술뿐 아니라 미래를 맡길만한 자랑스럽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것(원자력 발전소)은 우주에서 잘 작동할 것"이라며 "자금을 제때 조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대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이 핵 관련 발언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 경고하며 "러시아는 핵전쟁에 대비돼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려고 한다는 미 외신의 보도를 부인했지만, 최근 러시아의 행보는 달에 핵 관련 설비를 건설하려는 러시아의 야심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에도 러시아는 향후 10년 안에 중국과 달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우주국인 로스코스모스의 유리 보리소프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우리는 2033년에서 2035년 사이 중국과 함께 달 표면에 발전소를 보내고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핵 추진 화물 우주선도 건설할 계획이다. 보리소프 대표는 "원자로 냉각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며 "나머지 기술적 문제는 해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의회에서 러시아의 대위성 무기와 관련해 심각한 안보 위협이 제기된 후 CNN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가 상업용 위성과 정부 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꾸준히 우주 군사력을 키워왔다. 이미 세 국가 모두 전 세계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론적으로 현재 시점에선 우주상에서 핵 관련 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
세 국가가 서명한 1967년 우주 조약에는 "핵무기나 다른 대량 살상 무기를 운반하는 물체"를 궤도로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