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진중권 '고소' 언급하며 생방송 중 설전...마이크 꺼진 채 방송

김행 "말을 한마디로 딱 집어내 왜곡하면 안 돼"

김행 "왜곡 발언 가짜뉴스로 퍼져 인격 산산조각"

진중권 "상황 자체가 그렇게 들릴 소지가 있었다"

김 전 위원과 진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했다. 김 전 위원은 "(자신이야말로) 가짜 뉴스의 대표적 피해자"라며 "4~5개월 동안 수사 받고 전부 무혐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도대체 가짜 뉴스의 정의가 무엇이냐"라고 묻자 김 전 위원은 "제가 진 선생님께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 제가 한 번도 낙태,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고 이야기한 적 없는데 진 선생님이 그걸로 엄청 공격하셨다"라며 불쑥 과거 발언에 대해 말을 꺼냈다.

이어 김 전 위원은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한테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여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가 되는 게 말이 되냐'라고 했다"며 따져 물었다.

이에 진 교수는 "그 말이 그 말 아니냐"며 "낙태를 금지한 나라에서도 그런 경우는 예외적인 경우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강간을 해서 애를 낳는 상황 자체를 선정한다는 것이 그렇게 들릴 소지가 있고 이것은 해석의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코피노를 낳는다.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 전 위원은 "유튜브를 보니까 제가 말했던 부분과 진 선생님이 말한 부분을 합쳐놨더라. 일부 언론사들은 자기네들이 잘못 썼다고 기사를 고쳤다. 그런데 진 선생님의 동영상은 그대로 있다"면서 "그것 때문에 제가 여성 비하 발언했다고 (공격당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저는 이런저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태어난 아이들을 많이 봤고 이야기의 방점은 아이를 보호한다는 데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의 말을 한마디로 딱 집어내서 왜곡되게 하면 안된다"고 쏘아붙였다.

두 사람이 이 문제를 놓고 점점 언성을 높이자 김 전 의원은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 있다"고 경고했고 진 교수는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진행자가 나서서 "그만해달라. 마이크 꺼달라"며 청취자들에게 사과 후 인터뷰를 급히 마무리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진중권 선생과 설전이 벌어졌다. 이 부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은 "진중권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왜곡 발언은 가짜뉴스로 일파만파 퍼졌다"며 "제 인격은 산산조각 났고, 저의 60 평생은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글을 모르고 한국말만 알아도 이해할 수 있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그런데도 어제 진중권 선생은 또다시 제 발언을 왜곡해 독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CBS 라디오를 향해서도 "어제 또 자막을 조작했다. (2012년 자신의 발언 중)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는 쏙 빼고 왜곡 편집 보도했다"며 "발언을 쏙 빼고 편집 보도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 그 책임도 붇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2년 9월 김 전 비대위원은 '김형환의 시사인권 토크'에서 "임신을 원치 않았지만 예를 들어 너무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한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 사회적, 경제적 지원 이전에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관용)가 있으면 여자가 얼마든지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낙태와 관련한 자신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일자 지난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김 전 비대위원은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