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위성 담당하는 NRO와 2021년 계약 체결
지상의 표적 추적해 해당 데이터 NRO 등 공유
적의 공격 가능성 커져 저궤도 위성 투자 확대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발사대 39-A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저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기관과 2조원대의 비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미 정보기관인 국가정찰국(NRO)과 2021년 18억달러(약 2조397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스타실드(Starshield)' 사업부가 맡아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인 NRO는 미국의 정찰 위성을 담당하는 핵심 정보기관 중 한 곳이다.
해당 네트워크는 이미지 처리 센서를 갖춘 대형 위성과 수많은 중계 위성으로 구성되며 지상의 표적을 추적해 해당 데이터를 미국 정보기관과 군사 당국이 공유한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해 왔지만 최근 적의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NRO는 지난해 4월 성명을 통해 오는 2033년까지 정찰 위성 수를 기존의 4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발사 준비를 마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사진=로이터통신
앞서 뉴욕타임스도 미국 국방부가 기존 군사위성들은 숫자가 제한적이고 규모가 커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구 저궤도에 값싸고 작은 위성 5000여개를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2020년 이후 10여개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위성이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세계최고의 위성발사 시스템인 팰컨9 로켓을 보유하고 있어 위성통신 운영에 독보적이다. 다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위성들을 쏘아 올리고 있다.
스페이스X의 위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됐다.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가동하지 않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머스크 CEO는 미국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해군이 드론으로 세바스토폴 항의 러시아 흑해함대를 공격했을 때도 스타링크를 이용했다.
스파이 위성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미 정부와 군이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잠재적인 표적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스템의 잠재적 능력에 대해 "아무도 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