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유소, 우크라 드론에 일주일간 6차례 폭발…유가 연중 최고치

러 국방부 "러 전역에 드론 35대 보내…대선 투표 방해"

"러 정유 능력 손상으로 유가에 영향"…WTI 80달러 넘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대선 투표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의 정유소와 전기 시설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강행했다. 최근 러시아 정유소 등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역의 목표물에 35대의 드론을 보내 정유소에서 화재를 일으키고 국경 지역의 전력 공급을 방해했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이 대선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 드론 몇 대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슬라뱐스크 정유소를 목표로 삼았다. 현지 관계자는 드론 중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시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드론이 무력화됐지만 장치 중 하나가 낙하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 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지만, 화재는 곧 진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일주일간 러시아 정유소에서 발생한 6번째 폭발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공급 능력에 대한 우려가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포오일협회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유 능력이 손상됨에 따라 러시아가 디젤 연료 수출을 줄이고 휘발유를 수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이는 전 세계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공급 부족을 경고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개월 만에 80달러 선을 깨고 배럴당 8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