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파리 올림픽 기간 '러-우 휴전' 제안…성사 가능성은?

“올림픽 기간, 우크라에서 휴전해줄 것을 요청할 것”

푸틴 “대화 준비됐다”면서도 “최전선 이익 우선”

러 외무부 “프랑스에 우크라 무기 공급 중단 촉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17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을 제안할 것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휴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중립 자격으로 출전해야 하는 올림픽 동안 푸틴이 휴전에 동의해야 한다"며 "러시아에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침공국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이들 국가 선수들이 '개인중립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에 관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을 제안한 프랑스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다만 최전선에서의 러시아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관해 프랑스 측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같이 요구하는 동시에 그가 중동 분쟁 당사국에도 동일한 휴전을 제안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을 먼저 언급한 당사자인 만큼 러시아가 이에 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관해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라고 밝힌 후 논란이 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회원국들은 확전 등을 우려해 이에 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당시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나토 병력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으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과 나토의 회원국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땅에 군을 파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