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달러 당 150.91…4개월만 최약세
"비둘기파적 인상"…"시장, 매도 신호로 받아들여"
"가격 지배하는 것은 항상 연준…BOJ는 차순위"
"연준 금리 정책 결정 이후 추가적 하방 압력 전망"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에서 벗어나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 로이터>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화는 전날 대비 1.19% 하락해 달러당 150.91을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엔화도 1.1% 하락한 163.99로 4개월 만에 최약세를 보였다.
BOJ가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겠다고 시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올해 인하 횟수가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전날 BOJ가 단기 금리를 0~0.1%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밝힌 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MUFG의 리 하드먼 통화전략가는 "BOJ의 문구가 매우 조심스러웠고 일본 금리 시장에서 매파적 가격 재조정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시장은 이를 보유하고 있는 엔화 매도 포지션을 늘리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인터내셔널 런던의 유스케 미야이리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우리는 총재로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받지 못했다"라며 "이는 비둘기파적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인하 폭을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일지에 관해 주목하고 있다.
맥쿼리의 가레스 베리 FX 및 금리 전략가는 "연준과 BOJ가 거의 동시에 정책을 변경할 때마다 달러/엔 단위에서 가격을 결정하고 지배하는 것은 항상 연준"이라며 "BOJ의 결정은 엔화에 관한 한 일반적으로 차순위"라고 평가했다.
미야이리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 이후 엔화가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