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펀더멘털 아닌 정책 의지 우선 정상화…연내 추가 긴축 어려울 것"
한화투자證 "임금-물가 상승 사이클 확인 가장 빠른 시점 6월…신중할 것"
KB證 "본격적 긴축이라기 보단 부작용 상대적으로 큰 정책 종료한 것"
해외 전문가 "실질적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추가 금리인상 시작할 수 있어"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 은행 건물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18~19일 이틀 간 열린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는 마이너스 기준금리와 수익률곡선제어 정책(YCC) 종료를 결정했다. 초완화(마이너스 기준금리, YCC와 질적 완화)에서 완화(제로금리와 양적 완화)로 체계를 변경한 것이다.
BoJ는 은행들의 초과 지준에 대한 지급이자율(지준부리율)을 0.1%로 인상하며 단기 콜 금리(TONA) 변동 레인지를 기존 -0.1~0%에서 0~0.1%로 인상했다(10bp). 또한 ETF와 J-REITS 매입은 종료했고 CP와 회사채 매입은 1년 내 점진적 종료를 선언했다. 다만 국채 매입은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국채 매입은 정례 매입 외에도 필요시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임금과 물가의 호순환을 확인했고 2%대 물가안정 목표가 달성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왔으며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은 본연의 역할을 완료한 점 등을 통화정책 정상화 배경으로 설명했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해제 이후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엔·달러 환율이 149엔대 후반까지 하락하고 일본 10년 금리도 내렸다. BoJ의 정책 정상화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박윤정 연구원은 "BoJ가 매입 중단이 아닌 자산 매각까지 언급하는 등 추가 긴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면 시장 변동성을 키웠을 것이지만 BoJ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당분간 통화완화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내부 경제 여건상 추가 긴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BOJ가 당분간 완화적 조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2월 일본의 근원물가(에너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전월대비 +0.1%로 리오프닝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BOJ도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나 대외 수요 둔화를 필두로 일부 약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정책 정상화의 신호탄은 강렬했으나 앞으로의 전개는 점진적으로 신중할 것"이라며 "일은이 정책 정상화 조건으로 제시한 '임금-물가 상승' 사이클은 한 바퀴도 돌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5월 소비와 물가 데이터는 6~7월에나 확인이 가능한데 사이클 한 차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은 6월이며 그 이후 순환되는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고 부연했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가 올해 임금인상률이 작년보다 높은 5.85% 전후로 예상된다고 발표하면서 BOJ의 정책 변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다만 BOJ는 임금인상이 다시 소비로 이어지고 그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므로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긴축이 시작됐다기 보다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큰 정책들을 종료하는 동시에 국채 매입 등을 유지함으로써 시장 충격 최소화 의도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박윤정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아닌 정책 의지가 우선시된 정상화임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2% 아래에서 안정화되면 BoJ는 현 통화완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다구치 하루미 도쿄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경기침체 시 잠재적인 금리인하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BOJ는 세계 경제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유지할 경우에 2025년 하반기부터 추가 금리인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0.25%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주르 카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정상화로 복귀하기 시작했지만 은행의 움직임은 매우 신중하고 이제 시작 단계"라며 "BOJ는 물가 안정 목표인 2%가 달성될 것으로 판단하고는 있지만 경제와 물가에 대한 견해는 낙관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이는 추가 금리인상이 그렇게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