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령관 "경제둔화에도 국방 예산 약 299조원 넘어"
"해상·공중 봉쇄 훈련 등 다양한 작전 시뮬레이션 진행"
中 "중국 위협론 과장해 긴장 국면 격화하고 대결 조장"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이 핵무기 구축 등 대대적인 군사력 강화에 나서면서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완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포브스에 따르면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내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를 이행한 징후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이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공식 국방 예산이 2230억 달러(약 299조원)가 넘었다"며 "지난 3년간 중국이 전투기 400대 이상과 20척 이상의 주요 군함을 추가했으며 2020년 이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비축량도 2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핵무기를 2020년 대비 100% 늘린 게 가장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군이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에 대한 해상·공중 봉쇄 훈련 등 다양한 작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시 주석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면 일정에 맞춰 침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현지 전문가들도 대만 침공 시기를 2027년으로 꼽은 바 있다. 조셉 우 대만 외무장관은 지난해 "중국이 국내 문제에서 관심을 돌리려고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으며 그 시기는 2027년쯤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군 참모총장 출신 리시밍 예비역 해군 2급상장은 한국일보에 "중국이 대만을 무력통일하겠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며 "2027년이 임계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내 생각은 중국이 전쟁을 통해 대만을 흡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의도는 침공에 대비해 군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팀슨 센터의 윤선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도 가디언에 "중국의 군사적 준비가 대만에 대한 공격을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에서 대결을 조장하고, 분열을 만드는 것은 미국"이라고 저격하면서 "미국 국내 일부 인사가 중국 위협론을 과장해 대만해협 긴장 국면을 격화하고 대결을 조장하는데 우리는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