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한 유명 식당이 업장을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 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발췌]
24일 네이트판과 인스티즈를 비롯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의 한 식당이 노키즈존으로 바뀌게 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가게 사장은 공지글을 통해 '부득이한 노베이비&노키즈존 운영 사유 6가지'를 밝혔다.
사장 A씨는 "대표메뉴인 우렁정식은 생양파 양념이라 간혹 매울 수도 있는데 부모들이 '아이들 먹일 수 있도록 양파를 익혀서 소스를 다시 만들어달라' '간장으로만 소스를 다시 만들어 부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튀긴 생선 요리라 굵은 가시가 씹힐 경우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데 부모들이 '아이가 먹어도 될 정도의 튀김 정도'를 강요한다"며 "그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컴플레인 부담은 저희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또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국에 대해서도 '아이들을 위해 덜 짜게, 덜 맵게, 우리 아이를 위한 레시피로 다시 끓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부모들의 요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는 "매일 바뀌는 8가지 반찬 중에 '아이를 먹일 반찬이 없다'며 메뉴에도 없는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조미김, 생김 등을 달라'고 요구한다"며 "물론 아이 반찬용 조미김 등을 구비 중이긴 하나 무제한으로 제공돼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됐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들은 편한 식사를 위해 다른 손님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키즈 채널의 고정 방영을 요구하고 뜨거운 음식이 오가는 와중에도 아이들을 방치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저희도 손자·손녀를 두고 있고 아이를 좋아하지만, 너무 힘이 들어 부득이하게 방침을 정하게 됐다"며 "향후 노키즈존을 언제 끝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 중이고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께도 죄송할 따름"이라고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애엄마지만 저런 사람들 너무 심하다" "자기 자식 먹일 것을 왜 남의 식당에 와서 찾냐"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이 욕 먹는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실제 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상황에서는 노키즈존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는 한 자영업자는 "과거에는 부모가 타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떠드는 아이들을 주인이 조용히 시키면 부모가 '우리 자식에게 왜 그러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예전에는 식당에서 배려하는 일이 많았다면 이제는 오히려 부모가 나서서 이것저것 요구하다보니 시대가 달라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