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OPEC+ 약속에 따라 기업에 2분기 생산 감산 명령"
러·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격에 공급 우려 촉발
유엔, 가자 휴전 결의안 채택…"후티 공격 중단 여부 지켜봐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의 원유 생산량 억제 명령이 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채택을 상쇄하면서 25일(현지시간) 유가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의 원유 생산량 억제 명령이 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채택을 상쇄하면서 25일(현지시간) 유가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43달러 상승해 배럴당 86.7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2달러 올라 81.9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등의 기준금리가 향후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와 동유럽과 중동의 기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와 WTI 각각 올해 11%, 12.5%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억제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했다. 로이터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OPEC+와의 약속에 따라 기업에 2분기 석유 생산량을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OPEC+ 감산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현재의 공급 및 수요 펀더멘털을 넘어 OPEC+와의 단결 나아가 더 큰 가격 충격이 발생할 위험도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산 증권 계열사인 NS트레이딩의 기쿠카와 히로유키 사장은 러시아 에너지 시설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공급 우려가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러시아 정유소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정제 용량의 7%가 유휴상태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지난 주말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또 다른 러시아 정유소 생산량의 절반이 손실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유엔 안보리의 가자 휴전 결의안 채택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 분쟁 이후 유엔 안보리의 휴전 촉구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10개 비상임 이사국이 주도한 결의안이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되자 회의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만 이 같은 안보리의 결의안이 얼마만큼의 구속력을 가질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리포 오일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우리는 유엔의 휴전 결의안이 실제로 가자지구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후티 반군의 유조유조선 공격을 중단하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