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설을 부인한 가운데, 오타니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오타니가 기자회견에서 의문을 해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26일(현지시간) 엑스(X·구 트위터)에 오타니의 기자회견에도 의문점이 남는다며 아래와 같은 글을 적았다.
폼플리아노는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어떻게 오타니의 통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오타니 본인이 어떻게 몰랐는지 궁금하다"며 "이 2가지에 대한 대답을 듣기 전에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 역시 오타니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표했다. 야후스포츠는 26일(현지시각) "MLB 선수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가 사라졌는데 아무도 모를 수가 있냐"며 "'미즈하라가 절도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송금을 아무도 몰랐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지 '포스브'도 24일(현지시각) '도박스캔들에서 결백이 힘든 오타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가 450만 달러 송금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거액 송금은) 오타니의 개인 정보를 훔치거나 위조해야만 가능하다"며 "몇 달에 걸쳐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계좌에서 거액을 송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선을 긋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스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며 미즈하라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도박업자에게 450만 달러(약 60억원)을 직접 송금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미즈하라가 구단에서 해고된 지 닷새만이다.
덧붙여 "내가 믿던 사람이 이런 일을 해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타니는 새로운 통역과 함께 약 11분 동안 미리 적어 온 메모를 읽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라며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았고, 사진 촬영 역시 금지됐다.
앞서 오타니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하며 미즈하라와 인연이 시작됐다. 2018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통역을 넘어 비서와 매니저 역할까지 맡으며 다방면에서 오타니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