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2023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 발표
인텔, 2년 만에 삼성전자 누르고 1위 탈환
4위→6위 그친 SK하이닉스, HBM 성장 전망
◆…전자 기기에 부착된 반도체. 사진=로이터통신
삼성전자가 인텔과 엔비디아에 밀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 3위로 떨어졌다는 해외 시장조사업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총 5448억 달러(약 735조7500억 원)로 2022년 5977억 달러(약 807조 원)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는 연간 사상 최대치의 성장세를 보였던 2021년·2022년 이후에 나온 것으로 반도체 시장의 순환적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옴디아의 수석 애널리스트 클리프 림바흐는 "팬데믹 기간 동안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시장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지만 최근 상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모리 제조업체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보이면서 공급업체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 자료=옴디아 제공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연간 매출은 443억7400만 달러(약 60조 원)로 전년 대비 33.8% 급감해 3위로 하락했다. 옴디아는 "업계 선두였던 삼성이 지난해 메모리 매출이 2021년 수준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해 순위가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인텔도 지난해 511억9700만 달러(약 69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5.8% 줄었지만 2년 만에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인텔은 그동안 부동의 1위로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2018년과 2022년 삼성전자에 선두를 빼앗긴 바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매출이 133.6% 급증한 491억6100만 달러(약 66조 원)를 달성해 전년(8위)보다 순위가 무려 6단계나 뛴 2위에 올랐다. 이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엔비디아가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236억8000만 달러)이 전년보다 30.6% 감소하면서 4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다만 지난해 메모리 시장의 전반적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AI를 촉진하기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에 통합된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SK하이닉스가 이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고 옴디아는 진단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86억3500만 달러(약 25조 원)를 기록해 2022년 11위에서 지난해 8위로 뛰어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