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구, 우크라에서 발트해 국가로 전환 우려
3년 이내 러 '전략적 도전' 발생 관련 정보 평가 동의
◆…라트비아군이 리가에서 라트비아 동맹 가입 기념일을 축하하며 라트비아와 나토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발트 3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발트해 국가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영국 주재 대사들은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가 전쟁의 총구를 우크라이나에서 발트해 국가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빌리아르 루비 에스토니아 대사, 이비타 부르미스트레 라트비아 대사, 리투아니아의 리나 지그만타이테 공보관은 나토 가입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공동 기고문을 작성했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저지르고 있는 추방, 고문, 어린이 납치 등 잔혹 행위들이 과거 이오시프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 점령당한 '가장 어두운 기억'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발트 3개국이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지금보다 더 강력한 집단 안보를 누린적은 없지만 지금처럼 더 위험한 위협에 놓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위협을 간과했던 다른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동방에서의 침공 위협에 대한 우리의 경고는 일부 동맹국에서 너무 쉽게 무시됐다"며 "과거에도 집단적 방위만이 유럽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1930년대에 이를 놓쳐 큰 대가를 치렀고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대사는 "전투로 단련된 러시아군이 남쪽에서 서쪽으로 빠르게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방위와 억지력에 대한 전략적 도전이 빠르면 3년 이내에 닥칠 수 있다는 정보 평가에 동의한다. 발트해의 동편에 있는 우리는 자연 경계가 거의 없어 후퇴할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미 일상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는 국가들은 폭풍처럼 쏟아지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에 가려져 주권을 위협하는 '실존적 도전'이 모호하게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혼란은 패배를 뜻한다"며 "나토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모든 회원국들은 병력과 군 장비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나토 지도부는 강력한 영국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발트 3개국 외교관들이 강력한 영국과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영국의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러시아를 억지하기 위해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