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 의사 없었으나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돼"
"美개입 가능성에 직접적 형태의 보복은 어려울 것"
◆…이란 언론 등 현지 매체가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 주재 주재 이란 대사관을 폭격했다고 보도한 후 대사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날 1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정예군 쿠드스군의 고위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포함해 7명의 군사고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시리아 현지 매체는 미사일 6발을 발사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이를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재차 천명하고 있다.
이란은 국제법에 따라 이번 사태를 자국 주권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부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가 이성을 잃었다"며 "처벌 방식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이란의 보복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미 CNN은 2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번 사태로 전쟁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개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란은 그간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내세우며 미국과의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매체는 이번 사태가 중동의 상황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마지막 결정타(the last straw)"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목표물이 혁명수비대 소속 부대인 쿠드스군의 군사 건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 목표물뿐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의 최고 사령관이 사살됨에 따라 전쟁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CNN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형태의 보복은 이란 영토에 대한 상호 공격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미국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