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X(비트코인 미결제약정 가중평균 조달요율)
비트코인 시장은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단기적 조정을 거치는 상황에서 장기 청산 이벤트, 미국 달러 지수(DXY) 상승, 투자자의 차익실현, ETF 유출이라는 4중고를 겪으면서 지지선인 6만6천 달러를 맴돌고 있다.
먼저 이러한 하락의 주요 요인은 비정상적(사상 최고치)으로 높은 수준의 장기 미결제약정의 청산을 핵심으로 하는 디레버리징(빚의 청산)이 발생했다. 가격 하락 이전 미결제약정 가중 펀딩 요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상승했다.
이는 레버리지(차입 거래) 거래자가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해 매수(롱) 포지션 유지를 위해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대한 낙관론은 시장을 갑작스러운 조정(급락에 따른 청산)에 노출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가상화폐 거시 분석가인 테드(@tedtalksmacro)는 2일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오늘은 지난달 19일 이후 최대 규모의 장기 미결제약정 청산이 발생한 날"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의 단 5% 하락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된 선물 옵션거래자는 12만569명에 총 청산액은 3억9,553만 달러(5,331억 원)에 달하고 이중 매수(롱) 포지션이 3억1,197만 달러(4,205억 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관련 청산금액은 8,742만 달러(1,179억 원)에 이르렀다.
다음으로 미국 달러화지수(DXY)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105.037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달러가 역(부)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투자를 견인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비트코인과 달러지수의 이러한 상관관계는 글로벌 시장의 위험 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즉 달러지수 상승은 위험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대신 안전한 자산으로의 투자 전환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최근 가격 조정은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새로운 사상 최고치 돌파에 따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강하게 작용했다. 온 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의 수석 분석가인 체크온체인(Checkonchain)은 X 게시물에서 "MVRV(실현가치 대비 시장가치)가 +0.5sd 이상, +1sd 미만에 있으며 이는 보유자들이 상당한 미실현 수익 상태로 매도물량 증가를 촉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전했다.
차익실현은 가격이 7만3천 달러(9,840만 원)의 정점에 도달하는 것과 동시에 이뤄지면서 35만2천 개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졌고 최고 이익 실현 주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도 행동은 강세장에서는 일반적이지만 가격 최고점에서 저항 수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그간 엄청난 수요 창출의 기반이 되었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그간 계속 유입에서 지난주 상당한 유출로 돌아섰다. 일일 총 유출액은 8,570만 달러(1,155억 원)에 달했으며 GBTC가 3억200만 달러(4,071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블랙록과 피델리티는 각각 1억6,590만 달러와 4,400만 달러의 긍정적인 유입을 보였다. 이에 대해 웨일판다는 "1분기가 마감되므로 현시점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다음 분기와 반감기를 전후로 약간의 망할 일이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