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해선, 논의 가능성 열어둬"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대 수업 정상화 관련 브리핑 시작을 기다리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대한의사협회의에서 제안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앞으로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정부는 1년 유예 방안을 그간 검토한 바 없고, 검토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의협이 제안한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가 내부 검토 가능성을 언급하자, 대통령실이 강하게 부인하면서 확대해석 여지를 차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의료계와 향후 접촉계획이나 가이드라인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은 "정부 방침은 확실하다"며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1년 이상 합리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갖고 의료계와 수차례 협의해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결정에 대해 흔들림이 없지만, 만약 의료계에서 이 부분에 대해 조정 의견이 있거나, 과학적이고 합리적 근거를 갖고 통일된 안을 제시한다면 논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총선 이후 구체적인 안이 대통령실에 와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지를 검토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시한을 정한다거나, 언제까지 안을 내면 안된다거나 하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단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면담 이후 전공의 내부에서 탄핵해야 한다는 공격이 일고 있는것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평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거리를 뒀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 장상윤 시민사회수석은 "정부와 의대는 의대 수업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소개하면서 "4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수업 진행 중인 대학이 12개교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장 수석은 이어 "다음 주인 15일부터는 부산대, 전남대, 건양대, 단국대 등 17개 대학이 추가로 수업을 정상화할 계획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수업 시작 대학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열린 자세로 정부를 믿고, 신속히 교육 현장으로 돌아와주길 부탁한다"며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대 교수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