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무역성장률 반등…"인플레·통화정책 정상화"
세계 무역 분열…"美中간 무역 성장 30% 더 느려"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무역성장률을 2.6%로 전망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무역 분열 조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사진 로이터>
10일(현지시간) WTO는 최신 '세계 무역 전망 및 통계' 보고서에서 지난해 1.2% 감소한 세계 무역량이 올해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 성장률은 3.3%로 전망됐다.
랠프 오서 WTO 수석 경제학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무역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 전망의 이유는 기본적으로 2023년 무역에 지장을 초래했던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정상화"라고 진단했다.
올해 무역량의 증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지난해 무역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유럽 전역을 포함해 세계 전반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사는 "유럽은 2023년 국제무역에 큰 부담을 줬고 더 이상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에너지 시장으로 확산될 경우 심각한 무역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지정학적 노선을 따라 세계 무역이 분열되고 있는 징후도 지적했다. WTO는 유엔 투표 패턴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를 두 개의 블록으로 나누고 블록 간 무역 성장이 각 블록 내부보다 느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같은 입장을 취한 중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이 무역성장률이 반대입장을 취한 미국, 영국에 비해 컸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분열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 두드러진다. 오사는 "2018년 이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성장이 이들 국가와 다른 국가 간의 무역 성장보다 30% 더 느렸다"며 "양국의 거래 비중은 더 줄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관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표면화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또한 중국에 더 강경한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중국이 보조금을 받은 친환경 기술 제품을 국제시장에 '덤핑'하여 국내 생산자들을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이러한 주장은 부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