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실 3실장 전원 사퇴해야, 내각도…당대표는 생각 없어"

경기 성남분당갑에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전원 사의를 밝힌 것에 대해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 '3실장' 전원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모두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 사실 지금 자진사퇴도 만시지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민생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미래 비전이 무엇인가라고 말씀드려서 희망을 드려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 미흡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자진 사퇴하고 그 다음 깨끗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하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총리만이 아니라 내각도 사의표명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제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모르겠지만 그중 업적이 있는 사람은 계속 일을 시킬 수도 있을 것이고, 전혀 아니라고 생각되면 바로 경질해서 정말 능력 있고 유능한 깨끗한 사람으로 바꿔야 된다"고 답했다.

차기 당대표 선출 또는 다시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보는지 묻자 "지금 비대위 몇 번째인가. 더 이상 비대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당선자 총회를 열고 거기에서 당의 총의를 모아 그렇게 결정하는 것이 맞다. 당선자 총회 전에 여기저기서 자기 개인 의견을 밝히면서 웅성거리는 모습들은 대오도 흐트러지고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표 경선에 임할 것이냐' 질문엔 "아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정말 지금 해야 될 일의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첫 번째가 의정 갈등 해결을 가장 먼저 해야 된다"고 답했다.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의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 표결 처리가 예상되는데 국민의힘 입장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찬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검찰에서 아직 수사 종결이 안 됐다"며 "특검은 검찰 수사가 끝난 뒤 미진할 때 하는 것 아니냐. 정치개혁의 오랜 관행이다. 종결이 될 때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