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이스라엘 국방과 통화서 불만 표출
이란 보복 공격시 중동 주둔 미군 안전 영향 끼쳐
WSJ, 이란 24~48시간 내 이스라엘 보복 공격 임박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통신
미국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해 사전 통보하지 않은 이스라엘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명의 미국 관리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은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공습 계획을 사전 고지했다면 미군도 미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탑재한 군함을 배치하는 등 이란의 잠재적 대응에 대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갈란트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오스틴 장관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준비태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WP는 전통적 동맹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달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왔지만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입장이 변하기 시작했다.
최근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 활동가 7명이 이스라엘군 오폭으로 사망하자 두 사람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24~48시간 내에 이스라엘 남부 혹은 북부 지역을 직접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최근 창고에서 드론을 대량 반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드론 공습을 벌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란은 시리아 주재 이란 공관에 대한 공습을 미국이 사실상 승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에 직접 보복 공격을 감행할지 아니면 이스라엘에만 초점을 맞출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WSJ도 이란 정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