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사진 로이터>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국 텍사스주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의원들에게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승인하지 않으면 올해 말 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할 추가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군사적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2024년까지 실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시간은 자신의 편이라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오만한 생각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2024년 말 전장에서 패하거나 적어도 푸틴 대통령이 본질적으로 정치적 해결 조건을 지시할 수 있는 주도적 위치에 놓이게 될 위험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전쟁 그 이상이라고 번스 국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또한 중국의 시진핑과 그의 야망,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과 파트너에 관한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의 적과 동맹들에게 미국의 신뢰성과 결단력을 보여주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 전쟁에 관한 고위 행정부 관리의 가장 강력한 경고"라면서 "우크라 관리들이 러시아의 여름 공세로 고군분투하는 우크라 군인들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나왔다"고 전했다.
전날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원조 패키지를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C.Q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은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우리의 지원 없이는 힘들게 싸워 얻은 성과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추가 지원 조치가 지연되면 동맹국과 파트너들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지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존슨 의장이 발표한 법안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수개월째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우크라가 전쟁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