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세전이익 1116억원에 법인세 1억원
녹십자, 세전이익 52억원에 법인세 0원
제약바이오기업, 대형사 실적 회복으로 2023년 귀속법인세 15% 늘어
10대 제약바오사 매출 7.3% 증가… 세전이익은 26.3% 증가하며 순항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유한양행(1조8091억원), 종근당(1조6496억원), 한미약품(1조969억원)과 1조원에 근접하는 HK이노엔(8289억원) 등도 2023년 귀속 법인세로 47억원(유한양행), 278억원(종근당), 182억원(한미약품), 0원(HK이노엔)을 계상했다.
이에 비해 동종업계 1,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89억원, 셀트리온은 1192억원이라는 양호한 법인세를 부담했다.
이처럼 상당수 상위권 제약바이오 기업의 법인세가 저조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법인세 호실적으로 동종업계 10대 기업의 법인세가 15.4% 증가했다.
조세일보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1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재무제표에 기재한 법인세는 총 474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1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위탁생산 수주 실적 역대급 증가에 힘입어 2783억원의 법인세를 계상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셀트리온이 1192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해 세수 기여가 가장 뛰어난 제약사로 3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법인세로 전년에 비해 약 두 배 가량 늘어난 182억 원을 공시했다. 반면 녹십자는 2021년 265억원에서 2022년 25억원으로 법인세가 대폭 감소한데 이어 2023년에는 약 20억원의 마이너스(-) 법인세를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5000억원이 증가하여 10대 제약바이오기업 매출 증가의 반을 담당했다. 2022년 매출액의 격차를 보였던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은 지난해에 매출액 규모가 다시 좁혀지면서 근소한 차이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에서 종근당은 12%, 한미약품은 11.7%, 보령은 12.7%가 증가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위권에서는 대웅제약과 녹십자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어 지난해 대웅제약이 처음으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이들 10대 기업의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2.6%늘어난 1조 2242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12.5% 늘어난 6825억원을 기록하여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전년에 비해 세전이익이 크게 호전되어 향후 세수증대에 기여가 예상된다. 유한양행과 보령의 세전이익은 전년 매출 증대도 불구, 소폭 감소했다.
반면 녹십자는 매출액 2.8% 감소에도 세전이익이 무려 90%나 감소해 상대적으로 영업레버리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매출액 1조 2220억에 세전이익은 1116억원을 기록하였으나 법인세는 고작 1억원을 계상했다.
녹십자는 매출액 1조 2098억원을 기록했으나 세전이익은 전년 568억원에 비해 90%나 감소한 52억원을 기록하고 법인세는 마이너스(-)로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이연법인세와 세액공제에서 공격적인 세무조정으로 인한 과다 환급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며 세부항목에 대해 과세당국의 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엔데믹 이후 수요 축소로 매출액 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23년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회복되고 세전이익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