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군비 증가는 안보악화에 대한 직접적 대응"
2009년 이래 가장 큰 증가폭…"모든 지역에서 지출 늘어"
미국 9,160억달러로 1위, 중국과 러시아가 2,3위 이어
우크라 접경 폴란드 군비 지출, 전년대비 75% 증가
◆…우크라이나 인도된 네덜란드 F-16 전투기가 루마니아 공군기지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2조4000억달러(한화 330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낸 것이다.
SIPRI의 난 티안 수석 연구원은 "전례 없는 군비 지출 증가는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악화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이어 미국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9,160억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2,960억달러로 2위를 이었다. 3위는 러시아로 전년 대비 24% 늘어난 1,090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군비 지출은 지난 9년 연속 증가해 왔으나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조직범죄 등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SPIRI의 로렌조 스카라차토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 또한 안보 전망에 대한 시각을 바꾸면서 군비 지출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협 인식의 변화는 GDP에서 군사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영되며 나토의 'GDP 대비 군사비 2%' 목표는 도달해야 할 목표값이 아닌 기준선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2023년 군사비를 전년 대비 51% 증가한 648억달러 지출했다. 이는 러시아 국방비의 약 59%에 달하지만, 우크라이나 GDP의 3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도 군비 지출을 75%나 늘렸다. 반면 독일과 영국의 군사비는 각각 9%, 7.9% 늘었다.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언한 이스라엘 또한 지난 한 해 군사비를 24% 늘렸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군사비 지출 증가는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크게 증가했다"며 "10월 이전 월평균 18억달러에서 12월에는 47억달러로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