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과 관련없는 민간인 대피 위해 설치"
가자 인구 중 절반이 라파로 대피…대규모 피해 우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텐트촌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 로이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이 임박한 가운데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새로운 텐트촌이 형성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남부 칸 유니스에 새로운 텐트촌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관계자는 텐트가 임박한 군사 작전과 관련 없는 난민들과 병원에 대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계자는 이스라엘 군 당국이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라파에 대한 공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드러내고 있다.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는 현재 가자지구 인구 절반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공격 기간 민간인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80%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집을 떠나 피난처를 찾았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라파로 대피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라파에서 어린이 17명과 여성 2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미셸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통해 "비양심적인 일"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죽임을 당하는 여성과 아이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인간으로서 그 정도의 야만성이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됐다. 하마스는 민간인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여전히 100명가량의 인질과 30명 이상의 시신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3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들 중 약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다.
한편 미 상원은 이르면 이날 260억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통과시킬 예정이다. 여기에는 기아 위기에 처해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90억달러와 이스라엘에 대한 수십억 달러 지원이 포함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즉시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