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효 관세청장 "바닷길 통한 마약밀수, 철저히 단속해야"

관세청, 마약밀수 단속동향 점검 및 해상밀수 대응방안 논의
1분기 현황 공개.. 적발 마약 종류‧규모, 마약별 국가 특징 등
민-관 협력체계 마련.. 부산세관-한국산업잠수협회 MOU체결

관세청은 지난 23일 부산세관에서 고광효 관세청장 주재로 '2024년 제2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1분기 마약밀수 동향을 점검하고, 해양 마약밀수에 대한 대응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번 대응방안은 부산항(1월 코카인 100kg), 울산항(4월 코카인 28kg) 등 최근 선박을 이용한 대형 마약밀수 시도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해상 마약밀수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수립됐다.
  먼저 관세청은 1분기에만 총 166건, 142kg의 불법 마약류 밀반입을 국경단계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주요 밀수경로(건수기준)는 국제우편(55%), 특송화물(24%), 여행자(20%) 순으로 나타나 엔데믹 후 급증세를 보였던 여행자 마약밀수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관세청은 그 원인으로 우범국발 항공편 일제검사 및 신변검색기 확대 등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강도 단속을 들었다.
  중량기준 주요 마약 단속품목은 필로폰(62%)에 이어 대마(12%), MDMA(6%), 케타민(4%) 순이며, 주요 출발국은 태국(37%), 말레이시아(12%), 미국(9%) 순으로 동남아 지역으로부터의 마약밀수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마약반입 국가별로는 건수기준 태국(37%), 말레이시아(12%), 미국(9%), UAE(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는 북미(대마), 유럽(MDMA‧케타민), 동남아(필로폰) 등 지역별로 주요 공급 마약류가 뚜렷하게 구분됐다.

또 이번에 마련된 해상 마약밀수 대응 방안의 주요내용으로 △수중감시 역량 확보 통한 감시 사각지대 축소 △선박 이외 컨테이너까지 감시확장 △선박‧컨테이너 선별기준 재정비 통한 효율적 검사체계 구축 등이 담겨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관세청은 최근 울산 온산항에 입항한 선박에서 발견한 마약을 세관에 신고해 국경단계 마약밀수 적발에 기여한 공로자(민간 잠수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 고광효 관세청장은 부산지역 조선소와 부산항을 방문해 마약밀수 형태 및 수법을 점검하고 감시업무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더불어 부산세관은 한국산업잠수협회와 마약 단속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이날 발표된 해상 마약밀수 대응 방안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세관별 관할 항만의 주변 종사자들과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기반 밀수신고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고광효 관세청장은 "그간 추진단을 운영하며 여행자‧국제우편‧특송화물 등 다양한 방면에서 대책을 추진해 왔으나, 이제는 해상을 통한 대형 마약밀수 역시 우리에게 닥쳐온 현실적 위험으로 어느 한 곳도 부족함 없이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포함한 전국 항만에서 마약밀수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유지하고 매 순간 철저한 감시와 단속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