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 사실상 무산, 민주당 선긋기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

"2차 영수회담 실무회동, 이번주 중 진행할 듯"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연석회의 제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이 (다른) 야당 목소리를 듣는다고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을까"라며 "여러 창구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대표의 제안을 이재명 대표가 수용을 검토하는 중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공식회의에서 논의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은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국민들로부터 받았습니다마는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재명) 당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에 영수회담을 하는 데 있어서 그전에 보는 게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앞으로도 우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서로 협력 관계로 국회 상황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호 의원도 전날(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조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국회 운영의 1차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 거기(조국혁신당)는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나"라며 "지금 단계에서 조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사전에 의논하고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총선승리보고대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범야권의 대표로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민주당이 얻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 192석을 대표하게 된다"며 "이 대표는 192석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2차 실무회동은 이번주 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차 회동은 이번주 내로, 조만간 할 것 같다"며 "주말을 빼면 내일이나 모레 정도로 보고 있고, 연락이 오면 바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