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보고서 "올해 인플레 1%P 상승시킬 수도"
“분쟁 확대 시 LNG 공급 중단으로 비료·식품 가격도 올라”
“에너지 충격, 2년간의 인플레 하락 크게 훼손시킬 것”
“원자재가 하락 벽에 부딪혀…고금리 장기화에 영향”
◆…세계은행(WB)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시 석유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사진 로이터>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완화되고 시장이 중동 리스크에 적응하면서 브렌트유가 9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으나 25일(현지시간) WB는 여전히 중동 위험이 잔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WB는 이날 시장 보고서를 통해 "분쟁으로 인한 적당한 공급 차질로 인해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2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더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때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2024년 인플레이션을 1%포인트 상승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확대되면 석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비료, 식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량의 5분의 1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공급이 차단될 경우, LNG에 의존해 생산되는 비료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식량 가격도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WB의 인터미트 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는 취약한 순간에 처해 있다"며 "대규모 에너지 충격은 지난 2년간의 인플레이션 하락 진전을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중반 사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거의 40%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해당 기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2%포인트 하락한 주요 요인이었다.
다만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이전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디스인플레의 핵심 요인인 원자재 가격 하락이 본질적으로 벽에 부딪혔다"며 "이는 올해와 내년에도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