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전쟁 지원한 中 본토·홍콩 기업들 제재

미국은 총 300개에 달하는 신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한 중국 본토와 홍콩 소재 기업들을 지정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재무부와 국무부가 승인한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기술과 장비를 획득할 수 있게 해준 기업과 개인이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아제르바이잔, 벨기에, 슬로바키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의 기업 등도 포함됐다.

이번 제재의 목적은 러시아의 군 산업 기지와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회피와 지원을 단속하는 것이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또한 폭발물에 사용되는 전구체 물질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데 관련된 사람들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토니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전 국무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는 더 이상 뒤처져 있지 않다"며 "그들은 부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재구성됐다"고 밝혔다.

미국 고위 외교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 후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지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관련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우리의 우려 사항이 어느 정도 세부적으로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그로부터 어떤 행동이 뒤따르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보다 방위 산업 기반을 다지는 부품 마련을 위한 공작 기계, 마이크로 전자공학과 같은 물자 지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국가들에도 러시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그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CNN은 미국이 중국 기업들에 러시아 군수 사업 지원을 중단할 것과 이에 불응할 경우 미국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귀를 기울일 의향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