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실 때마다 심해지는 것 같은 입냄새... 사실일까?

몸에서 나는 냄새는 본인은 알기 어렵다. 가까운 사람은 알고 있더라도 말하기가 껄끄럽다. 특히 여러 냄새 중에 입 냄새는 말할 때마다 맡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에서는 고역이다. 그런데 이런 입 냄새 중에 유독 술을 먹으면 입 냄새가 더 고약하게 느낄 때가 있다. 정말 입 냄새는 술을 마실 때 더 심해질까?

흔히 음주 후에는 입 냄새가 더 심하게 느낄 때가 있다. 아산병원 등 대학병원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이는 '사실'이다.

신체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만든다. 이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 물질로 피부나 입으로 배출되면서 특유의 냄새를 풍긴다. 이 때문에 술 마신 뒤 입냄새가 심해지는 것이다.

만약 음주 후 입 냄새를 줄이고 싶다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입을 마르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술은 침의 분비 속도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침이 적게 분비되면 구강이 건조해지는데, 술은 구강 건조증을 불러오는 요소다. 심지어 술에 있는 알코올이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이뇨제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신체의 체액량을 감소하게 된다. 탈수가 증가하면서 침의 분비량도 줄어 입 냄새로 발현되는 것이다.

입안이 건조해도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입 냄 새의 주요 원인은 바로 입 속 세균이다. 침은 원래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침이 부족할 경우 입이 마르면서 세균이 증식하고, 입 냄새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마시는 양과 빈도수를 줄여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물을 자주 마시고, 대화를 많이 해 술 먹는 간격을 늘려야 한다. 이러면 혈액 속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술안주로는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추천한다. 뇌·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 양을 줄일 수 있고, 체내 흡수 속도도 늦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