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민석 “정부, 누구도 믿지 않을 물가 지표만 붙잡아”
◆…7일 오후 서울의 한 김밥 가게 앞. 2024.5.7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밥 한 줄 5000원 시대가 열렸다. 또 지난해 6천원이던 콩나물국밥은 7천원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킬 능력이 없는 것인가, 의지가 없는 것인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 대변인은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소비자물가를 견인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떡볶이가 5.9%, 비빔밥·김밥은 5.3%, 햄버거가 5.0% 상승하는 등 외식 세부품목 39개 중 가격이 내린 품목이 1개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인해 국민들이 김밥 한 줄, 칼국수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부담 없이 먹기 어렵게 됐다"며 "윤 정부는 누구도 믿지 않을 물가지표만 붙잡고 있으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윤 정부의 대처에 국민들은 김밥 한 줄에 라면 한 그릇 먹는 것도 사치"라며 "대통령은 능력이 없는 것인지 의지가 없는 것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 국민들이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하나"라고 촉구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았다. 4월 외식 물가상승률은 3.0%를 기록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p)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외식 세부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다.
떡볶이가 5.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비빔밥(5.3%) ▲김밥(5.3%)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의 순서다. 이러한 외식물가 상승률에 일각에서는 '떡볶이·김밥 먹기도 겁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외식물가 상승률과 전체 평균 간 격차가 0.1%p까지 좁혀진 것은 2021년 6월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가장 작은 수치인 만큼, 외식 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도 둔화세를 보이면 3년 만에 전체 평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 3일 대통령실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 주재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열고 품목별 물가 동향을 관계부처와 함께 집중점검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2%대 물가상승률이 안착될 때까지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