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前통역사, 은행서 232억원 빼돌린 혐의 인정 합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돈을 빼돌린 전 통역사가 혐의를 인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오타니의 전직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700만 달러(약 232억원)를 불법으로 이체한 혐의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미즈하라가 은행 사기 1건, 허위 소득 신고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은행 사기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최대 징역 3년이다.

마틴 에스트라다 검사는 성명을 통해 "피고는 막대한 규모의 사기와 절도 행각을 벌였다"면서 "그는 자신의 신뢰 관계를 악용해 오타니의 자금을 빼돌렸으며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18년 오타니의 통역사 자격으로 애리조나주 한 은행에서 오타니 계좌 개설을 도왔으며, 2021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오타니 예금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을 훔쳤다.

그는 은행이 계좌 이체를 승인할 때 오타니가 아닌 그에게 직접 전화가 오도록 관련 보안 프로토콜, 이메일 및 전화번호를 변경해 약 24차례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22년 소득을 국세청(IRS)에 신고할 때 410만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했다. 이에 따라 114만9400달러의 세금을 내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인정했다.

미즈하라의 변호사인 마이클 G. 프리드먼은 관련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이번 합의로 상황이 종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당국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에 연루됐거나 이를 인지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