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사업용 부동산 종부세 부과 완화" 한 목소리
내달 1일 종합부동산세 부과를 앞두고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세금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별합산 공시지가 40억원을 초과하는 사업용 건물 부속토지를 보유한 법인들은 모두 종부세 부과대상이기 때문.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 종부세 고지결과 올해 종부세를 가장 많이 내는 기업은 KT로 올해 약 350억원을 고지받았다.
KT는 지난해에도 300억원 가량의 종부세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종부세를 내는 법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이 회사의 경기도 분당 본사를 비롯한 각 지방본부의 토지 공시지가는 4조2881억원이었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본부 및 지점들이 시내 곳곳에 있어서 다른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해 종부세로 215억원을 부과 받았으며, 재산세를 포함해 올해 내야 할 보유세는 총 2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세계의 본사, 백화점, 이마트 등 총 보유토지 공시지가는 1조7720억원이었다.
롯데호텔은 호텔 부분만 80억원의 종부세를 부담하게 되며, 롯데월드, 골프장, 면세점 등을 모두 포함해 총 193억원의 종부세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부분만 80억원의 종부세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재산세 등 보유세를 모두 합치면 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이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한 토지의 총 공시지가는 2조3325억원이었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89억원의 종부세와 서택스(Sur-tax)인 농어촌특별세 9억원 등 종부세 관련 세금을 총 98억원 부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에도 80억원의 종부세를 낸 바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총 98억원의 세금 중 자진납부세액공제(3%)를 통해 실제로 95억원 가량의 세금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종부세 부과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투기를 억제한다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사업하고 있는 기업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며 "사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등 관련부처에서는 종부세와 같은 부동산 관련 세제정책에 대해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며, 종부세 납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기업들의 종부세 부담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