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 수지 데이터가 상승 모멘텀 더해"
美 노동시장 냉각에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중동 위험 프리미엄 감소…"이란 개입 여부는 변수"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한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한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30센트) 올라 배럴당 83.8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27센트) 상승한 79.26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중동 위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감소하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는 7일(현지시간) 3월 중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수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두 유종 모두 4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티나 텡 독립 시장 분석가는 "향상된 중국 무역 수지 데이터가 상승 모멘텀을 더했다"라고 진단했다. 이날 중국의 4월 원유 수입이 전년보다 증가하고 수출입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증가해 냉각되고 있는 노동시장을 반영했다. 분석가들은 노동시장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차입 비용이 줄어들고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가 촉진된다.
유럽에서는 영국중앙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가 금리를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 6.25%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향후 시장의 기대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동 긴장에 따른 지정학적 프리미엄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힘을 잃고 있다.
미즈호 에너지의 밥 야거 선물 담당 이사는 "바이든의 보이콧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이뤄진다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에서 10달러 이상 더 빠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개입 여부가 시장의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 이후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