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OPEC+ 원유 감산 연장에 반대...'6월 OPEC회의 난항 예고'

6월 1일 OPEC+ 회의서 산유량 감산 연장에 반대

1분기 동안 할당량 넘어 하루 60만배럴 초과생산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기타 주요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에 동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얀 압둘 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열린 석유 라이선스 라운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월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산유량 감산 연장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니 장관은 "이라크는 (생산량을) 충분히 줄였으며 추가 감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바심 모하메드 쿠다이르 이라크 석유부 차관은 "OPEC가 정한 기한 동안 자발적 감산 결정을 준수하겠다"며 유화적인 어조로 다시 말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는 확인된 석유 매장량을 1600억 배럴 이상으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OPEC 내 원유 생산량 두번째 국가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의 현재 매장량은 1450억배럴로 가채연수는 96년이다. 가채연수는 확인 매장량을 연간생산량으로 나눈 값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원유를 채굴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라크는 올해 1분기 동안 OPEC 쿼터 할당량을 넘어 하루 60만2000배럴을 초과생산해 왔다. 이에 이라크는 OPEC+와 올해 말까지 추가 감산을 보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OPEC+ 산유국들은 원유 수요가 예상대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6월 이후로 연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라크가 OPEC+ 감산 정책에 동의하지 않기로 해 향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