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소프트뱅크, 라인야후 대주주 주식 50%씩 보유
지분 매각, 2500여 명의 한국 구성원 고용 불안
정부 "우리 기업에 부당한 조치,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 입장 발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라인야후 계열 한국법인 라인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분 매각은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으로 시작한 라인이 아시아 넘버 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국내에 있는 2500여 명 라인 계열 직원 외에도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인컴즈 등 수많은 네이버 계열 구성원들의 하나 된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라며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면 2500여 명의 (대한민국)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성원 보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매각을 하지 않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전했다.
또한 노조는 "보안 사고의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기까지 하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내 달라"고 호소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하자 보안 사고 대책 명목으로 네이버에 지분 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일본 정부의 최근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해 의사를 확인했고,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의 입장도 확인했다"면서 "우리 기업이 해외로부터 불합리한 처분이나 불리한 여건 없이 자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고, 우리 기업의 의사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