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방탄 아닌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
"역지사지 해봐라...비난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검찰 고위 간부 교체 인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수사 무마 방탄용 인사'라는 논란에 대해 "너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자기 여자를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라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역지사지(易地思之) 해봐라"며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전날 법무부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과 수사실무를 맡았던 1~4차장을 전원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성남FC 사건을 진두지휘한 친윤(친윤석열) 라인"이라며 "김 여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했고,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영부인 수사를 원천 봉쇄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보이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번 보거라.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며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 가며 나홀로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낭비해도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장인에 대한 좌익 논란에 "아내를 버려야 하냐"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0월께 인도 측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초청을 요청해 타지마할을 방문했으며,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전용기 운항을 포함해 예비비 4억원이 편성돼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한때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최근 들어 쓴소리를 삼가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며 "내가 최근 한동훈의 잘못을 미리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윤 대통령의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선 "진솔하고 겸손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퇴임 후 급박하게 정치권에 들어와 대통령이 되셨으니 아무래도 지난 2년동안 많은 실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