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의 제재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
'노드스트림-1' 맞먹는 연 500억㎥ 가스 운반
가즈프롬·CNPC, '시베리아의 힘-2' 합의 마무리
◆…가즈프롬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사진=로이터통신
17일 로이터·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시베리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까지 새로운 가스관을 건설할 수 있다"며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이 놓인 같은 통로에 송유관도 함께 연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기술적 세부 사항에 대해 공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양국 모두 이 프로젝트 구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 프로젝트는 서방의 제재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처음 검토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은 2019년 완공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의 수송량을 늘리기 위해 러시아가 추진 중인 새로운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다.
푸틴은 다른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극을 경유하는 북해 항로를 따라 유조선을 통해 중국에 러시아 에너지를 공급하는 다른 방법들도 있다"며 "모든 선택이 가능하고, 모두 수용 가능하다. 경제적으로 가장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경제담당 부총리도 이날 로시야 1 TV 채널에서 "조만간 러시아가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송유관 건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몽골 영토를 경유하는 가스관 건설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과 중국 최대 석유·천연가스 회사인 CNPC가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합의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수출이 막히면서 러시아는 그 대안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스관이 연결되면 연간 500억 입방미터(㎥) 용량의 가스를 운반할 수 있다. 이는 러시아-독일을 잇는 발트해 송유관 '노드스트림-1 가스관'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중국이 이미 다른 생산국들로부터 상당한 양의 가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베리아의 힘-2' 건설에 최대 136억 달러(18조4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는 건설 비용이나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