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특검법 부결, 개딸보다 대통령 무섭다 느껴…용산 조무래기들"

천하람 "국힘, 대통령 종속 정치 심각"

"이재명 사당화 비판 자격 없어"

"22대 국회서 채상병 특검법 가결 가능성 높아"

"尹대통령과 이종섭 통화 기록, 수사 외압 증거…스모킹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이 전날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개딸보다 대통령이 무섭구나 느꼈다"며 "이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보고 사당화라고 비판할 자격이 전혀 없다"고 맹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표면적으로 봤을 때 똘똘 뭉쳐서 그것을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사당화한다는 민주당도 이번 국회의장 선거에서 추미애 후보가 떨어지고, 또 지난번 이 대표 체포동의안 무기명 표결에서 가결이 되는 나름대로 중도층과 국민들 눈치를 보는 표결들이 있었다"며 "이번 표결은 정말 국민 눈치는 하나도 안 보고 똘똘 뭉쳐서 대통령만 지키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냥 용산의 조무래기들 같은, 용산 출장소 같은 행태를 보여줬기 때문에 민주당의 개딸 정치보다 국민의힘 대통령 종속 정치가 훨씬 더 심각한 지경임을 다시 한번 보인 것"이라고 원색 비판했다.

전날 무기명 투표에서 21대 국회 재적 의원 296명 가운데 무소속 윤관석·이수진 의원을 제외한 294명이 참여한 결과 찬성 179명, 반대 111명, 무효 4명으로 부결됐다.

'여당 내 5명의 찬성표를 가정하면 야권 이탈표가 나온 것'이란 일각의 분석에 대해 "논점 흐리기"라며 "110명이 넘는 분들이 반대했고 절대다수가 국민의힘일 것이다. 당론으로 반대 의견을 정하고 적극적으로 표 단속을 했는데, 부결 책임을 민주당 이탈표에 돌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분들 외에도 민심을 따라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제가 알기로도 몇 분 더 있었다"며 "그분들도 막판에 결국 여당이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 내지는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대세에 추종하는 결정을 한 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조국혁신당의 야7당과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자는 제안에 '동의한다'며 "개혁신당은 어제 의원 및 당선인 총회를 갖고 채상병 특검법 찬성, 재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야당들과 적극 공조하고 22대 국회에서 최대한 조속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22대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가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인가' 질문에 "그렇게 예상한다"며 "국민의힘이 108석밖에 안 돼 이탈이 필요한 표 자체가 확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는 점점 줄어들고 또 다음 지선과 대선은 점점 다가온다. 대통령은 점점 덜 무서워지고, 결국 선거를 치를 준비 내지는 국민의힘 당이 존속할 수 있겠느냐 하는 두려움 이런 것들이 점점 커지게 된다"며 "그런 것들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상병 사망 사건이 경찰로 이첩되던 날 3차례 통화한 기록이 나온 것에 대해 "수사에 외압을 가한 증거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공교롭게도 당일에 수사 기록에 관해 경찰에 부당하게 다시 돌려달라고 하는 행위들이 이뤄진 것은 아주 스모킹건에 가깝다"고 봤다.

이어 '필요하다면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있어야 된다고 보나' 질문엔 "공수처 수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있어야 된다. 그런 부분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숨기고 은폐하는 분위기로 간다면 공수처 수사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