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살포 '오물풍선' 전국서 발견...경남 거창 포도밭까지 덮쳐

2016년에도 대남풍선 날려

합참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 즉각 중단" 경고

북한에서 남측을 향해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수도권을 비롯해 경북 영천과 경남 거창까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은 어제(28일)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대남풍선은 민가지역 뿐만 아니라 공항, 고속도로 등에 낙하될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2016년에는 차량 및 주택(지붕) 등이 파손된 사례가 있었다"라며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어제 야간 최초 식별 시부터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언론 공지 하였으며, 현장 부대에서 경기·강원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대국민 안전문자 발송을 지자체에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상에 낙하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하여 수거하고 있고,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오물, 쓰레기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관련 기관에서 정밀분석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다.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추정 잔해는 서울, 경기 일대를 넘어 경북 영천과 경남 거창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다.

28일 오후 10시 17분께는 동두천시의 한 식당 건물에서 풍선 잔해로 보이는 물체와 매달린 두엄(거름) 주머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날 오전에는 파주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인근과 성남시 수정구 아파트, 평택시 사후동 저수지 등 경기 남부와 북부에서 신고가 잇따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한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9시 51분께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의 논에서 북한 전단물이 매달린 풍선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해당 물건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큰 풍선 2개에 매달린 비닐 대봉투 2개에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경북 영천에서는 폐비닐과 오물이 담긴 풍선이 포도밭으로 떨어져 비닐하우스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은 최근 국내 대북 단체들의 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으로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