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지나간 건 잊자'에 "굉장히 초조한 듯"

"22대 국회 강대강으로 나갈 것…모든 중심은 윤 대통령이 변해야 된다는 것"

"법사위원장 반드시 확보해야…협상 타결되지 않으면 6월 6일 국회 개원되리라고 본다"

"범야 192석 가지고 할 일 하겠다…개혁할 것은 하고 끌려다니지 않을 것"

윤-이종섭 통화에 "안보에 대한 무능이고 무지…특검법에 포함시켜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국회의원들을 만나 '지나간 것은 다 잊어버리자.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굉장히 초조하고 당혹스러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31일 KBS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집권여당의 단결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자. 우리가 한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고,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처럼 대화와 협치 없이 강대강으로 치솟고 있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되고 특히 22대 국회가 어제(30일) 출범했지 않냐"며 "처음부터 강대강으로 나갈 것 같다고 본다. 이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윤 대통령이 변해야 되는데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 영수회담을 할 때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기대를 했나. 그렇지만 대통령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됐다"면서도 "2년 만에 열린 여야 영수회담이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그 결과로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에서 제정됐고 또 영수회담을 계속하자 하는 합의는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어려운 물가, 민생 경제는 물론 정치가 잘돼야 외교도 잘되고 남북관계도 잘되고 민주주의도 살 수 있다"며 "모든 중심은 윤 대통령이 변해야 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22대 국회 여야 원 구성 합의와 관련해 "192명의 범야권 의원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개혁 입법 그리고 대통령께서 자꾸 조자룡 헌 칼 쓰듯 거부권만 행사하기 때문에 신속한 속도감 있는 개혁 입법과 특검법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법사위원장을 반드시 확보해야 된다"며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6월 6일 국회는 개원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은 공석으로 둔 채 18개 상임위원장을 범야권 민주당에서 차지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그러한 선례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 국회를 정상화, 개원시키고 여야가 합의해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원한다면 그렇게 선출되는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이 180석 의석을 가지고 정권 재창출을 하지 못하는 무능 그리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하더라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쳐다만 본 무기력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가혹하게 채찍을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192석을 가지고는 할 일을 하겠다. 개혁할 것은 하자. 끌려다니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 이런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강대강으로 갈 수밖에 없는 그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우즈벡, 외국에 나가 있는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면서 개인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가"라며 "이것은 안보에 대한 무능이고 무지"라고 직격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대통령실 총체적으로 그 라인들에 있는 사람들의 참모들이 전화 통화한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엄연한 수사 방해고 외압이고 직권남용이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을 특검법에 포함시켜서 조사하는 것이 국민의 의혹을 덜어주는 길이고 더 나아가서는 안보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