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바이든, 휴전안 일부만 공개...‘하마스 소탕’ 언급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가자지구 휴전 협정에 유일한 걸림돌"이라며 이스라엘의 3단계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은 앞서 제시한 휴전안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미리 디완 카타르 왕궁은 성명을 통해 "알타니 국왕이 미국 대통령과 가자지구의 영구적인 휴전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미국, 이집트와 함께 가자 전쟁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1단계 6주간 완전한 휴전 및 인질 다수 석방,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2단계 생존 인질 전원 석방 및 영구적 적대 행위 종식, 가자 전역서 철군 ▲3단계 대대적인 가자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반환 등으로 구성된 휴전안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3단계 휴전안의 일부만 공개했다면서 당초 제시한 '하마스 제거'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그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 휴전에 동의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멘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의 개요는 부분적"이라며 "인질 송환 목적으로 전쟁이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연정 내 극우 인사로 알려진 이타마르 벤 그비르 장관은 "바이든이 제시한 휴전안은 우리가 명확하게 설정한 목표, 즉 하마스 소탕을 달성하지 못한 채 끝내는 전쟁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네타냐후가 무책임한 거래에 서명한다면 정부를 해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만약 정부가 휴전안을 채택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실패한 리더십을 새로운 리더십으로 교체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